병원 예약 어플 ‘똑닥’ 유료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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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예약 어플인 ‘똑닥’이 소비자로 하여금 예약료를 유료로 구독하게 하는 시스템을 도입하여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캐치테이블과 똑닥

‘캐치테이블’이라는 어플 아시나요? 캐치테이블은 100만 다운로드가 넘는 식당 예약 어플인데요. 저는 이 똑닥이라는 어플을 보고 캐치테이블이 가장 먼저 생각났습니다.

플랫폼 사업의 경우 소비자 대신 업주(똑닥의 경우 의원 측이 되겠군요.)에게 비용을 지불하게 하는 방법이 더 흔합니다. 캐치테이블도 처음에는 완전한 무료 어플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식당점주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형식을 취하고 있지요.

왜 소아과에서 사용할까?

특히나 소아과가 똑닥의 주 사용층이라는 것은 눈여겨볼 만합 점입니다. 소아과는 폐과 선언을 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소아과 기피를 단편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소아 진료의 어려움, 낮은 수가, 어린이와 청소년이 줄어드는 인구 구조와도 연관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가 의료진 수의 저하로 이어지고, 의료진 부족으로 인한 환자의 불편이 결국 유료 플랫폼 구독으로 해결이 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플랫폼 없이 예약 불가?

똑닥 아니면 환자를 받지 않는 특정 병원들도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런 병원의 숫자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소아과 등 사용층이 젊고 예약이 까다로운 일부 과를 위주로 똑닥을 사용합니다.

아직은 먼 이야기이지만, 대부분의 병, 의원에서 플랫폼이 아니면 환자를 받지 않는다면 환자들은 어쩔 수 없이 해당 어플을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반대로 대부분의 환자들이 플랫폼을 이용하게 되면 의료기관은 어쩔 수 없이 플랫폼을 이용하게 될 것입니다. 다른 분야의 플랫폼 독점현상을 볼 때 이는 결코 과장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한국에서 ‘카카오톡’없이는 사람들과 연락이 어려운 것처럼 플랫폼은 편의로 시작해 필수 기능이 되곤 합니다. 마치 현재 식당들이 ‘배달의 민족’을 사용하지 않고서는 배달 장사를 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지요.

급여 항목에 대해서 의료기관은 정해진 만큼의 수가로 환자를 받게 되어 있는데, 제3의 업체가 예약 플랫폼 중개업자로서 환자에게 추가금을 수수하는 것이 적절한지, 만약 적절하다면 그 한도는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논의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했듯 ‘플랫폼으로만 할 수 있는’ 예약까지가 의료 서비스 제공에 필수인 경우로 흘러간다면 말입니다.